인터뷰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
모델 팔로마 엘세서는 공동체에서 연대감을 느끼고 커리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갑니다.
솔직하고 가식 없는 성격의 팔로마 엘세서(Paloma Elsesser)는 지금 가장 동시대적인 모델입니다. 모델 체형의 다양성이 없는 패션 업계에서 팔로마는 다양한 체형과 배경을 내세우며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런던 북부 켄티시 타운(Kentish Town)에서 태어난 팔로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했으며,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1년 내내 도시를 다니며 매거진 커버와 광고 캠페인에 출연하는 팔로마는 정직한 성격 덕분에 누구나 아는 소셜 미디어 스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대해 꾸밈없이 친밀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팔로마는 모델 활동을 하면서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과 커뮤니케이션의 관계에 대해 빠르게 이해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카메라 앞에 서는 게 편했어요. 친구들과 카냐(Kanya)언니 앞에서 뮤즈가 되어 사진 찍히는 게 좋았어요. 사실 모델보다는 대화를 나누는 것에 항상 관심을 가졌지만, 모델 활동을 하면서 모델 일이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팔로마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이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시작은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같이 더 친밀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녀에게 공동체와 연대감은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과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려고 합니다.
‘자기와 잘 맞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건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요.’
모델 커리어의 시작
‘본격적인 모델 활동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작했어요. 브랜드와 매거진에서 연락을 받고 모델 활동을 시작했으면 좋았겠지만, 다들 저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친구가 매거진에서 일해서 수많은 모델 에이전시에서 캐스팅을 봤지만 거절당했어요. 몇 달 후에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펫 맥그라스(Pat McGrath)가 자신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저를 모델로 캐스팅했어요. 거기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되었죠.’
롤 모델
‘항상 새로운 롤 모델을 만나는 것 같아요.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비요크(Björk),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케이트 부시(Kate Bush), 그리고 엄마죠.’
패션
‘패션은 무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기표현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되고 싶은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죠. 어릴 때는 교복 말고 제가 커서 입고 싶은 스타일을 생각했어요. 비록, 사이즈 때문에 원하는 대로 옷을 입을 순 없었지만, 패션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공동체
‘공동체는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서로를 지지해 주고, 도덕적 관념을 공유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해요.’
패션계
‘이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패션계에서는 외모 관리를 항상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면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몸을 찍고 스타일링하는 사람들이 저의 내면이나 가치관을 인정하지 않는 건 불편하다고 느껴요.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적인 측면도 함께 알아가면서 패션계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었어요. 이미지메이킹이 목적인 화보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작업을 할 수 있었죠.’
‘패션은 무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기표현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되고 싶은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죠.’
소셜 미디어
‘저는 소셜 미디어에 대해 건강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요. 예전처럼 소셜 미디어에만 얽매여서 살지 않고, 필요할 때 하는 편이에요. 담당팀은 제가 의무적으로 소셜 미디어에 포스팅하고 싶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물론 소셜 미디어는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과 관점을 공유하는 특별한 수단이지만, 세상은 소셜 미디어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고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고향
‘로스앤젤레스는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지만 런던에 있을 때도 고향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껴요. 로스앤젤레스와 런던, 둘 다 좋아하고 두 곳에 친구, 가족, 그리고 직업이 있어서 외롭다는 느낌은 안 들어요. 크리에이티브한 런던의 모습을 좋아하지만, LA에 있을 때처럼 밖에 돌아다니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요.’
휴가 때 꼭 하는 것
‘마사지 받기, 친구들과 만나기, 스마트폰 설정을 ‘방해 금지’로 변경하기, 그리고 야외에 있는 걸 좋아해요.’
가치관
‘자기와 잘 맞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건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요.’
앞으로의 계획
‘5년 안에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고, 뷰티 아이템에 대해 칼럼을 쓰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요.’
QUICKFIRE Q&A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세드릭 로빈슨(Cedric Robinson)의 흑인 마르크스주의(Black Marxism)예요.’
내일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자메이카(Jamaica)에 가고 싶어요.’
인생의 명반을 하나만 꼽자면 어떤 것일까요?
‘가수 비요크(Björk)의 데뷔(Debut)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아끼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언니가 10살 때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Los Angeles Coliseum) 경기장에서 받은 넬슨 만델라 티셔츠예요.’
친구들이 말하는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다정하며 솔직하다고 이야기해 줘요.’
팔로마 엘세서(@palomija) 2022 가을 겨울 컬렉션 착용.
마리오 소렌티(Mario Sorrenti) 사진.
카밀라 니커슨(Camilla Nickerson) 스타일링.
레나 디스탕(Lena Dystant) 글.
